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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슈] 알파고로 보는 로봇기술 : 로보 어드바이저의 활용과 문제점은?

By Seong Geon, Cho | 2016-3-11
은행1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오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번 대국은 인간과 로봇의 대결에서 승자가 과연 누구일지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세돌 9단이 2연패로, 로봇과의 대결에서 패했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열세에 있다.  이세돌9단을 이겼다는 사실과 함께 로봇의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비계량적인 정보까지 배울 수 있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자신의 바둑 실력을 스스로 ‘늘릴 수 있는’ 알파고는 향후 로봇 기술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많다. 그렇다면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 기술이 앞으로 금융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알파고에 대해 알아보자. 기존 인공지능과의 차별성은 ‘학습능력’이다. [1] 구글 딥마인드 측에 따르면, 알파고는 16만개의 기보를 5주만에 학습했다고 밝혔다. 프로기사가 1년에 1000번 정도 대국한다고 치면, 사람이 1000년에 걸쳐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5주만에 입력시킨 것이다. 이 같은 방대한 기보 학습을 토대로 특정 상황에서 프로기사들이 많이 두는 수를 추려 낸다. 또한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알파고 자신만의 비법을 탄생시킨다. 자신이 터득한 학습한 데이터를 토대로 약 1만번 정도의 자체 대결을 통해 승률이 높은 쪽으로 스스로 업데이트 한다.

물론, 알파고는 ‘바둑 프로그램’이다. 오로지 바둑을 이기기 위해서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제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금융권 내에서 이러한 로봇기술이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사람은 적지 않다. 하지만 금융권 내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있다. [2] 로보 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전에 입력된 투자자의 성향에 기반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정교하게 짠 컴퓨터 프로그램이 몇 가지 설문으로 투자자 성향, 목표 수익률, 자금 성격 등을 진단한 뒤 그에 알맞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방식을 결정해준다.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자문사인 쿼터백투자자문은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3] 신한은행은 11일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자산 관리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4월달에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의 협업을 통해 4월 중 로보 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탑재한 펀드추천 서비스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앞으로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 Journalist’s Opinion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은행2 더 빠르고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 다양한 부분에 걸쳐 제 2의, 제 3의 알파고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증권계 알파고’로 불리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산업 전망을 살펴보면, [3] 2014년 미국 상위 11개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자문사의 관리자산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190억 달러 수준이고, 2015년 상반기 2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대략 23배 규모로 성장한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증권가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권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단계다.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일종인 ‘QV로보 어카운트’를 내놨다.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쿼터백투자자문과 제휴를 맺고 쿼터백 알파와 쿼터백 베타를 출시했다. 한편 정부는 금융상품이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고령 사회로 넘어감에 따라 금융상품 자문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 판단, 로보 어드바이저의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추세로 만약 은행권에서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이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다. 왜냐면, 입출금 업무나 공과금 출납 업무와 같은 단순 업무를 하는 ATM의 기능에 금융투자자문업무를 맡는 행원들의 업무까지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은행의 업무에 대한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 로보 어드바이저 성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에 따른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컴퓨터가 정해진 알고리즘대로만 자산을 관리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로드 어드바이저가 손실을 낼 경우 그 책임을 금융회사가 지어야 할지, 아니면 그 서비스를 설계한 기술 공급자가 지어야 할 지에 대한 내용도 정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고객들의 기계에 대한 신뢰 여부이다. 돈을 맡기는 일을 과연 컴퓨터에게 온전히 맡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앞으로 로보 어드바이저의 성장은 금융권 내의 큰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처럼 가까운 미래에 금융인과 로보 어드바이저와의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보 어드바이저와의 대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가진 알고리즘과 데이터 입력 문제, 그리고 보안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문제 발생시 그 문제를 짚을 수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1] ‘알아야 이긴다’- 알파고의 비밀 3가지 : http://biz.khan.co.kr/

[2] ‘로봇 vs PB, 자산관리시장 놓고 한판 붙는다 : http://biz.chosun.com/

[3] ‘역할 커지는 금융 로봇. : http://www.ddaily.co.kr/news/

 

Key Terminology

  • 로보 어드바이저 :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or) 의 합성어다.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전자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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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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