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B 금융학회

Setup Menus in Admin Panel

[경제이슈] 심상치 않은 도이체방크, 제2의 리먼브라더스가 될 것인가

 

By Yeong Min, Ko | 2016-10-14

%eb%8f%84%ec%9d%b4%ec%b2%b4%eb%b0%a9%ed%81%ac-%ec%9d%b4%eb%af%b8%ec%a7%80

미 법무부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묻고자 주택 모기지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을 안전한 투자처로 속이고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오랜 시간 조사해왔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을 내야 했고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독일 최고의 은행인 도이체방크 역시 벌금이 부과되었고 그 액수는 140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62억 달러의 충당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제 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우려 요인

이번 미 법무부의 막대한 벌금 부과가 우려를 낳았다면 그 우려를 ‘제 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로 키운 것은 도이체방크의 ‘부실’ 이다.

도이체방크의 부실에 대한 우려는 두 가지에서 볼 수 있는데

첫째로, 파생상품과 부실채권 보유량에 있다. 파생상품과 부실채권 같은 자기자본 대비 가치평가가 불가능한 자산이 너무 많다. 현재 도이체방크가 보유한 파생상품과 부실채권 보유량은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2배가량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 추정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파생상품 거래 관련 신용거래 노출액은 42조 유로에 달하고 이 중 실제 가치는 180억 유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9월부터 글로벌 은행시장 감독 당국은 디폴트에 따른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진(증거금) 확대를 시행하였다. 도이체방크 42조 유로의 파생상품 중 절반은 청산소를 지나게 되는데, 마진 확대 시행으로 청산소에 지급할 마진을 위한 자본이 필요하고 이 규모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벌써 이번 사태 발발로 도이체방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일부 헤지펀드들은 증거금 회수에 나섰다. 향후 많은 고객들의 회수가 이루어지면 도이체방크는 과거 리먼브라더스와 마찬가지로 단기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둘째로, 2015년 67억 9000만 유로(8조 4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 유럽의 대부분의 은행들이 겪고 있는 문제로 2014년 ECB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에서 기인하였다.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에 있어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런 부분이다.

 

자구안 및 해결책

현재 벌금 납부를 위해 도이체방크도 자구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3000명의 인력 감축안을 발표한 이후 추가적으로 1000명 인력 조정안을 발표했다.

벌금 납부에 필요한 현금 조달을 위해 주식 매각과 자산운용 사업 매각 등을 협의 중이다.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메르켈 총리의 거절로 불발되었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다른 방식으로 지원 해 줄 것으로 예상하는데 가장 힘을 받는 것이 독일 2대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유도 가능성이다. 현재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적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메르켈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로 보여진다.

해결을 위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미 법무부와의 벌금 협상이다.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인데 이번 사태의 단초가 140억 달러의 대규모 벌금인 만큼 얼마나 규모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액수가 절반 이상(55억 달러)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 된 결과는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쳐 감액이 된다면 이번 위기는 스스로 넘길 수 있게 된다.

거기다 지난 해 도이체방크의 중국 화샤은행 지분 매각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아직 매각 대금 입금은 안됐으나 완료시 40억달러의 현금 마련이 가능하다. 충당 보유금이 62억 달러가 있는 만큼 이후 재무 상태 개선을 도모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Journalist’s Opinion

그럼 이번 사태가 과연 제 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리먼브라더스와 도이체방크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도이체방크와 2008년 당시 리먼브라더스의 공통점은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인데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거래를 했고 대부분 하루짜리의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 결과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거래 청산 후 자금을 회수하자 단기 유동성이 막혀 지급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보유자산이 다양하게 구성 돼 있고 주로 하는 거래가 소매금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험도가 다르다.

또, 과거 리먼브라더스는 안정적인 담보 부족 이유로 FRB의 지원을 받지 못하였으나, 도이체방크의 경우 평가액 1조8천억 유로(2,221조원)의 자산 담보가 있다. 이에 더불어 마이너스 금리 기조에 따라 ECB로부터 0%에 가까운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 해 올 수 있다. 유동자산의 경우도 리먼브라더스는 자산의 7.5%인 45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도이체방크는 자산의 12%로 2468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규모 면에서도 버틸만한 힘이 있다.

2008년 이후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미국 경기의 회복이 보여지는 만큼 미 법무부 역시 막대한 벌금 부과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고 감액의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 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아니어도 금융시장 내의 불안감과 불신은 피할 수 없다.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도이체방크의 회복이 중요한데 현재 닥친 위기들을 차치하고서도 앞으로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뢰 회복의 장애요소이다. 위기 해결 이후가 끝이 아닌 제 2라운드의 서막이 될 것이다.

 

Key Terminology

  • 마진(증거금) : 증거금이란 고객이 주식을 매매할 경우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예탁하는 금액으로서 일종의 보증적 성격의 금액을 의미하고, 선물거래의 경우 선물거래계약의 이행보증을 담보하기 위한 것을 의미한다.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파생상품의 특성 상 손실위험이 크므로 결제 이행을 위해 증거금이 요구된다.

[ⓒ FCB 금융학회 & fcbfi.org, 무단도용 및 배포 금지]

2016-10-13
0 0 votes
Article Rating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사업자번호: 107-19-79173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20 · 통신판매업: 제2015-서울영등포-1572호 · 대표: 이혁재 · 개인정보관리자: 노정균 · 고객문의: info@fcbfi.org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C)2023 FCBTS INSTITUTE. ALL RIGHTS RESERVED.

Setup Menus in Admin P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