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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슈] 인터넷 은행 K뱅크 출범의 의미

By Jong Seon Yeom | 2017-04-08

k뱅크 메인 국내 최초의 인터넷 은행 K뱅크가 지난 3일 출범했다. K뱅크는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Bank Everywhere’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범 첫날부터 예상을 넘어서는 열풍을 보이고 있는 K뱅크의 출범으로 인해, 기존 은행권들간의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K뱅크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은행 운영 현황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상회하며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록자가 2016년 2분기 기준 1억 2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한국의 모바일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IT·인터넷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그에 반해 국내 인터넷 은행의 도입은 해외의 경우보다 한참이나 늦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인터넷은행이 국내보다 일찍 도입되어 약 20여년간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미국의 경우, 1995년 10월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설립된 이후 현재 20개가 넘는 인터넷전문행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비은행 금융기관과 비 금융기업 (산업 자본)이 설립을 주도한 것이 특징인데, 주요 수익은 일반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자수익이지만 그 밖에도 유가증권관련이익, 대출채권 관련 수수료, 자산유동화관련수익, 수표발행 및 ATM 사용 수수료 등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2000년에 발표된 새로운 형태의 은행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로 비 금융기업과 은행 공동출자 형식으로 인터넷은행이 설립되었다. 수익모델은 일반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고 미국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다양한 금융회사 및 비금융회사의 제휴를 통해 자산관리, 온라인 지급결제 등의 특정 은행서비스에 집중하는 형태로 성장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은 1995년 영국에 설립된 Egg Banking으로 보험사인 푸르덴셜이 설립한 이후 EU의 경제통합으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2년 중반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이 35개 설립됐다. 유럽의 경우 설립의 주체가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인데, 유럽의 인터넷전문은행은 공통적으로 모 은행의 경쟁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이 은행의 자회사 형식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어 운영되어 왔다.

K뱅크의 열풍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는 출범한 지 사흘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6일 오전 8시 기준 총 가입자 10만 329명을 기록했고 대출 승인은 8021건, 체크카드 발급은 9만1130건으로 집계되었다. 초기 가입자수 추이가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분석과 함께, K뱅크 본사에서는 예상 밖의 호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인력을 2배 이상의 규모로 늘리고 전산시스템 모니터링 및 관리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입자 별 연령대는 30대가 39.8%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30.4%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입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부터 자정 까지가 가장 많았으나, 0시~6시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대에서 모두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기존 은행의 영업시간이 9시부터 16시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평소 직장 업무로 인해 낮 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지 못했던 직장인들에게 K뱅크 출범은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실제로 NICE 인터넷전문은행 인식 조사(2015)에 따르면 대한민국 고객들이 가장 바라는 점은 시공간적 편의(44.5%)였으며, 낮은 금리 혜택(20.6%), 모바일 업무 범위 확대(18%)가 각각 그 뒤를 따랐다. K뱅크 출범 이전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쉬운 금융거래를 원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출범 이후에도 K뱅크는 국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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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다른 K뱅크, 다소 완화된 규제 적용

K뱅크는 무엇보다도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증대 시켰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있다. 그들의 전략은 크게 1) 은행 서비스의 전면 비대면화, 2) 금리우대상품, 3) 금융 ICT융합 서비스 제공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의 영업시간(9시~16시)과는 달리 24시간, 휴일 없이 365일 동안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시중 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으며 모든 업무는 모바일과 PC로 처리된다. 공인인증서 발급 없이도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점 운영과 창구 직원에 소요되는 비용을 없애는 대신 그 비용만큼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높임으로써 금리 우대를 통한 고객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K뱅크는 중금리시장을 타겟으로 하는데,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4.16%~8.96%를 부과하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 핵심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주사의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제안,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을 활용한 고객상담 서비스, 금융 ICT융합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며, 펀드판매 등으로 업무 또한 확대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K뱅크에도 예외없이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자본 건전성 규제에 적용이 된다. 단 규제 수준은 단계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2019년까지는 바젤Ⅰ에 적용을 받으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단계적으로 일반 은행 수준과 동일하게 바젤Ⅲ가 도입된다. 즉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상품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업 성장을 위한 무분별한 레버리지 확대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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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법 완화가 가장 중요

현재 국내에서는 은산분리법이 적용되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상호간의 지분 소유를 제한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재벌이 은행을 문어발식 계열사 소유나 지배에 이용하거나 기업 경영상 위험을 국민에게 전가할 수 있는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은산 분리에 대한 여야의 의견차이로 은행법 개정이 무산되었고 인터넷 전문 은행에 대한 지분소유 상한을 50%까지 허용한다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이다. KT로서는 K뱅크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은산분리 완화가 절실한 입장이다.

자본확충을 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인데,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한도 (최대10%, 의결권4%)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 지분 8%). 현재까지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최대 주주(10%)로 있는 상황이다. 금융산업 혁신의 첫 단추인 인터넷 은행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Journalist’s Opinion

인터넷 은행의 출범 이후 기존 은행권에서는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금리 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저축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서둘러 낮추고 있으며,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기존 은행권의 고객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 은행의 고객들이 K뱅크로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우선 K뱅크의 초기 자본 규모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2500억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규제 수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역시 BIS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받는 만큼 레버리지 확대에 한계가 따른다. K뱅크가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시장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자본 비율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K뱅크의 자산 성장과 BIS 자기자본비율 간의 균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가운데, 기존의 영업 비즈니스모델 이외에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영업환경 변화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는 K뱅크는 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을 야기하여 은행권 전반적으로 소비자 효용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K뱅크가 ICT 기술과 금융 간의 융합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진에 노력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은행 입장에서 개발비 증가 등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지점 운영 등의 비용 구조를 슬림화 할 수 있으며 소비자 효용 개선을 가져오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Key Terminology

  • BIS 자본 비율 :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국제결제은행)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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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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