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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중국 A주의 MSCI 편입

By Jong Seon Yeom | 2017-06-25

지난 21일 MSCI는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 A주에 대한 접근성이 긍정적으로 개선되었다” 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중국 증시 내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자금이탈을 우려를 표하는 등 이번 중국 A주의 MSCI 편입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MSCI 편입 효과

이번 중국 A주의 편입은 3번의 실패를 딛고 4수만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지난 해 MSCI는 1) 자본의 유출입 제한, 2) 투자자의 재산 소유권 문제, 3) 거래정지 문제, 4) 금융상품 사전승인 제한의 이유를 제기하면서 중국의 MSCI 편입을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MSCI의 신규 편입안에서는 투자대상을 QFII, RQFII 채널 투자 기업에서 후강통, 선강통 기업으로 (448개 → 222개) 한정하였다. 기존의 QFII(월간 송금액 전년도 NAV의 20%로 제한)와 RQFII(일 130억 위안 한도)에서는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들만이 허용된 규모 안에서 투자가 가능했으나, 신규 편입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과, 개방도를 확대시켜 거래 유동성을 개선시켰고, 상장사 거래정지 이슈를 해소시키면서 편입 요건을 충족시켰다.

 

신흥시장 편입에 성공한 중국 A주는 총 222개의 종목이 포함될 예정이며, 신흥 지수 내 비중은 약 0.73%로 확정되었다. 정식 편입은 내년 5월말과 8월말로 예정되어 있으며, 5월말의 편입 예정된 A주 전체의 시가총액 중 2.5%를 먼저, 나머지는 8월말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과 필수소비재의 비중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 편입안은 2016년의 기존 편입안에 비해 금융(+8.8%p), 필수소비재(+2.8%p), 유틸(+0.5%p)의 비중이 높이지는 한편, 산업재(-2.7%p), IT(-2.1%p), 헬스케어(-2.1%p)의 비중은 축소되었다.

 

편입 시에 중국 증시 내 약 109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며, 향후 편입 비중이 100%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신흥 지수 내 A주의 비중은 약 12.9%까지 증가, 총 1,93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상황은?

중국 A주가 MSCI 신흥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한,중 증시가 신흥 지수에 함께 머무르게 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지수 편입 상황은 어떠한가?

 

한국 증시는 1992년 MSCI 신흥 지수에 편입된 이후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선진 지수 편입에 실패해 신흥 지수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2008년에는 선진지수 관찰 대상국에 포함되어 꾸준히 선진지수로의 승격을 노렸으나, MSCI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못하여 최종 편입에 실패한 바 있다.

 

더군다나 MSCI는 지난 21일 정기지수조정 결과에서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 지정에 대한 언급 하지 않았다. 즉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은 최소 2년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별 시장 분류 심사결과를 내놓는데, 관찰 대상국에 포함돼야만 1년 뒤 신규 편입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수년 째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MSCI측의 조건이 성립될 경우, 한국의 경제 특성상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요구조건으로는, 1) 원화의 원활한 환전성을 위한 역외 외환거래 허용, 2) 운영상의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가 있다.

 

MSCI 측은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든지 원화를 달러로 바꿔갈 수 있도록 역외원화시장 개설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역외원화시장은 외환시장의 전반적인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당국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며, 수출입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제 특성상, 외환시장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함을 들면서, 원화의 역외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당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주식에 대한 외국인 옴니버스 계좌 제도가 시행됐으며, 오는 26일에는 파생상품 및 채권으로 그 대상이 확대된다. 기존엔 외국인이 국내 증권시장의 상장증권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금융감독원에 등록하고, 한국 금융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해야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이제 글로벌 금융회사에 여러 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의 편의성이 제고된 상황이다.

 

Journalist’s Opinion

이번 중국 A주 편입 이슈로 되돌아온다면, 결론적으로 MSCI A주 편입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A주의 최초 편입 시기는 내년 5월이며, 이 또한 두 번에 나뉘어(5월과 8월) 편입되기 때문에, 수급 부담이 제한적이다.

또한 단순한 비중 감소에 따른 지수 추종 자금 유출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는 제한될 것이다. MSCI EM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약 1.6조 달러 수준이며, 편입으로 인한 한국 증시의 EM 지수 내 비중 감소가 0.2%~0.3%임을 감안해본다면, 약 3.7조원의 매도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1140원 가정). 그러나 패시브 매도만 고려한다면 약 2200억달러로, 13.75%에 그치게 된다.

덧붙여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불발에 대한 실망감은 애써 담아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선진 시장 지위의 획득을 통해서 한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평판을 제고시켜, 코리아 디스카운트 의미를 퇴색시키는 한편, 안정적인 자금 유입과 함께 실물 투자를 증대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현행 외환 체계와 경제 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감수할 정도로 MSCI 선진 지수 편입이 절실한 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안정적 성격의 자금 유입’이라는 목적을 위해 단기간에 MSCI 지수 편입을 위한 무리한 정책은 오히려 한국경제에 실이 될 것이다.

중장기적인 중국의 자금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당국은 국내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MSCI와 협의 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Key Terminology

  • QFII :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의 약자로,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만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
  • RQFII : RQFII는 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의 약자로,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규모 안에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
  • MSCI 지수: 미국의 금융지수 정보제공 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c) 가 제공하는 주가지수. 국제적인 자기자본 포트폴리오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지수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 펀드와 같은 상품의 근간이 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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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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